이호임 호주미술 이야기(1)

캔베라 국립미술관에서 JEFFREY SMART (1921-2013)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가 열리고 있다. 코비드 판데믹으로 두달이나 오픈이 미루어 졌지만 다행이다 . 제프리 스마트는 20세기를 사랑하고 해부한 작가로 부르고 싶다. 살아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거의 50년을 이태리에서 살다 세상을 떠난 호주의 대표작가이다

젊은 시절 그는 TS Eliott 의 시 황무지(The  Wasteland )에서 영감을 얻어 폐허가 된 아웃백의 은행건물을 그린 작품에  “The Wasteland II ” 타이틀을  붙이기도 했다. 1948년 런던 초대전을 계기로 시작된 유럽 여행은 예술가로써의 토대가 된것 같다. 특히 1949년부터 파리의 그랑 쇼미에르 아카데미와 특히 몽마르트 아카데미에서 페르낭 레제와 함께 수학한 경험은 그에게 새로운 미의 관점과 가치를 찿아내는  안목을 성장 시킨다. 1차 세계대전을 피해 미국으로 나가있던 레제는미국 정밀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은 대표적인 작가가 아니던가..

1951년 호주로 돌아와 시드니에 자리잡고   미술교사,평론가, 방송출연  등 12년동안 생업을 위한 일을 병행하다1964년 유럽으로 완전 이주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된다.

그의 작품 에서는  정확성과 안정감이  느껴진다.다분히 의도적이다.고대 그리스로 부터 이어온의 선이나 화면분할의 아름다움은   1:1.618의 황금비율 에서 느껴진다고 하지않던가..?! 그의 많은 스케치에서 이것을 염두에 두고 연습한 흔적이 보인다.

시드니의  카힐 익스프레스웨이( Cahill Expressway)를 지나다 보게되는 거대한 건물과 도로는 나중 그의 작품 시그네이쳐가 된다. 각종 광고판 ,버려진 콩크리트더미, 폐건물 등 보통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평범한 것에서  미적 요소를  찿아낸 작가이다.  이 또한 자연의 일부인것을 ..하는 생각을 했을까?

하지만 그의  작품에 쌩뚱맞게 등장하는 인물에서는 공포감이나 강한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작품에 굳이 인물을 집어넣는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 그래서 누군가는 물었다.

당신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 아니, 그냥 구도를 맞추기위한 수단이야..

나는 올바른 위치에 올바른 색상과 모양을 넣는것 외 다른것은 없어…”

하는 대답에서 그의 화면 구성을 위한 치밀한 노력을 였볼수 있지 않을까?…위 작품에서 인물을 뺀 화면을 짐작해보면 이해가 쉬울것 같다.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 “미궁 “( Labyrinth 2011 ) 을 평론가 John McDonald는 “생을 마감하는 굿바이 작품” 이라고 하였지만 필자는 생각한다.이 작품은 아마도 그가 경험한 수많은 예술세계, 게이로써 한평생을 살아온  자신, 그러나 막상 자신이 갈길은 어디인가 를 외치는 마지막 자화상이 아닐까 하는..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왜 당신의 그림에 나오는 사람은 늘 화난 표정을  짓고 있습니까 ? “ 하는 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그의 간단한 대답 ..”웃는얼굴은 그리기가 너무 어려워서요..”. 솔직하다 그의 작품처럼

이호임 (KWASS 고문 , AGNSW  Korean Language Guide,(Docent),Founder of KAA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