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약 2,300만 달러 피해, 전 재산을 사기 당하기도..
호주 증권 투자 위원회(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 Commission, ASIC)는 HSBC 호주 지사를 상대로 사기 방지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HSBC는 2020년부터 4년간 약 950건의 사기성 거래를 적발하지 못해 고객들이 약 2,3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일부는 전 재산을 사기당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HSBC가 사기성 결제를 방지하고 탐지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통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고객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사기 보고에 대한 대응이 지나치게 느려 평균 145일이 걸렸으며, 이로 인해 고객들은 평균 95일 동안 계좌 접근이 차단되었다고 지적했다.
HSBC는 고객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부위원장 사라 코트(Sarah Court)는 이에 대해 심각하고 광범위한 시스템적인 문제라고 설명하며, 이번 소송은 금융기관을 상대로 고객 보호에 대해 처음으로 책임을 묻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소송을 통해 은행의 사기 방지 대책과 고객 보호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 소비자 경쟁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 Consumer Commission, ACCC)에 따르면 2023년에 호주인들이 사기로 인해 27억 4천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대부분의 손실은 고객이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하늘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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