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학들, 유학생에게 등록금 최대 30% 할인 혜택

국경 봉쇄로 해외에서 온라인 수강 유학생에게 장학금도 제공

“대면 교육 기회 잃은 유학생에게 할인 혜택은 공정한 처사”

호주의 일부 대학들이 코로나19로 입국이 불가능해 해외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유학생들에게 최대 30%의 등록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유학생 모시기’에 전력하고 있다.

애들레이드대학은 유학생 가운데 국경 봉쇄 규제로 입국할 수 없는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올해 1학기 등록금의 최대 20%를 상환해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퀸즐랜드대학도 호주가 아닌 자국에서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는 파트타임과 풀타임 유학생들에게 12.5%의 등록금을 돌려주는 혜택을 지난해 2학기부터 제공하고 있다. 이 대학의 대변인은 지난해 2학기에 유학생의 절반 이상이 자국에서 온라인 수강을 했다면서 올해 1학기엔 신규 유학생의 80%가 해외에 있다고 밝혔다.

뉴캐슬대학도 호주에서 공부할 수 없는 유학생들에게 20%의 등록금을 공제해준다. 이 대학은 웹사이트를 통해 “학업 계획을 미루지 말라.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국경이 개방될 때 호주에서 학업을 마쳐라”면서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최대 20% 할인해준다”고 밝혔다.

애들레이드대학은 또한 2021년도 재학 유학생들에게 15-30%의 등록금을 할인해주는 새로운 유학생 장학금도 신설했다. 장학금은 신청하지 않아도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유학생에게 자동 수여된다.

호주대입순위(ATAR) 80점에 상응하는 성적의 유학생은 15%, 90점 이상 해당자는 30%의 장학금이나 등록금 할인 혜택을 받는다.

찰스스터트대학도 코로나 국경 봉쇄로 학업 계획에 영향을 받은 유학생들에게 30%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에 전국총학생회(National Union of Students)의 유학생 담당인 바룬 케일은 해외에서 공부하면서 대면 교육 기회를 잃은 유학생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은 공정한 처사라며 등록금 할인율을 늘리고 이 혜택이 다른 대학들로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드니공대(UTS) 대변인은 유학생들에게 이런 등록금 할인 혜택 제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호주 대학 등록 유학생 13만명 해외에 체류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유학생들의 호주 입국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대학들이 재학생들의 등록을 유지하고 신입생을 유인하기 위해 등록금 할인 혜택을 사용하고 있다.

연방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10일 현재 호주 대학에 이미 등록한 약 13만명의 유학생들이 해외에 머물고 있다. 로얄멜번공대(RMIT)의 최신 자료는 올해 유학생 신규 등록률이 지난해 대비 25% 급락했다고 밝혔다.

알란 터지 연방 교육부 장관은 2021년에 상당한 숫자의 유학생들이 호주로 복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very difficult)이라고 올 1월 밝혔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