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현장에서 호소력 회복을 위한 전도 원리 – 1

세계적 선교 연구기관인 해외선교연구센터(OMSC)의 자료들을 보면 기독교인의 수가 점점 감소하고 미전도 인구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90년대부터 AAP 미전도종족 입양선교에 수많은 교회들이 앞 다투어 참여했는데도 말이다. 막상 한 종족을 영적으로 입양하고 그들이 스스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 때까지 교회가 다가가고 복음을 전하고 제자삼고 가르치고 모든 영적 물질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어마어마한 입양식을 통해 전교인이 주님 앞에서 서원했었다. 그러나 한 세대가 지난 후에 보니 대부분 헛구호에 그쳤다. 미전도 종족 선교가 애초에 쉬운 과업이 아니었기에 기도와 인내와 긍휼한 마음과 선교적 에너지와 열정이 급속히 식어갔다. 입양 선교를 결단했던 담임 목사가 이런 저런 이유로 바뀌었을 때 기존의 선교와 미전도 종족 선교는 대부분을 지워지거나 잊혀져갔다. 그 결과 아직도 입양된 종족에 대한 선교를 주님의 마음과 연민과 사랑으로 감당해 나가는 교회는 찾기 어려워졌다. 오히려 이런 선교를 그만 두어야 하는 이유들을 찾아내는데 더 열심인 것으로 보였다. 기독교 선교와 전도의 침체기이자 위기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판데믹 이후 더 심화되고 있다. 한편, 무슬림의 숫자는 이와는 반대로 지난 10여 년간 5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1세기 현재 세계 최대의 종교는 이슬람이며 천주교가 그 다음이고 개신교는 3위로 전락했다. 무슬림들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선교를 지속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그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출산율이 지극히 높은 무슬림 가정의 인구 증가율까지 감안한다면 머지않아 세계 인구의 30% 이상이 무슬림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수님을 따르는 신자들은 복음을 배척하는 세력들의 공격을 늘 받아왔다. 사단은 복음을 배척하고 사단의 종노릇하는 가인의 후예들을 확산시켜 하나님의 나라를 파괴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사단의 세력들이 노리는 세계 경영의 궁극적 목표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전도의 긴급성을 시급히 깨달아야 한다. 오늘 날 많은 교인들이 세상이 주는 풍요와 달콤한 미혹에 빠져 복음의 가치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 복음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이것이 전도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외면하는 큰 이유일 것이다. 전도는 우리 안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 복음을 나누고 성도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증명하는 일이다. 예수님의 사역과 메시지의 지속이며, 교회의 지속적인 충성이자 회심을 이뤄내는 통로이다. 주님의 명령이자 기쁨이다 (눅15:1-32), 예수님이 오신 뜻이고 마지막 유언의 말씀이다 (막1:38, 16:15). 전도는 목숨보다 귀한 영혼을 건지는 일이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소중한 사명이다 (행20:24).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의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사명을 이 시대의 믿는 자들에게 주셨다. 코로나 이후에 급격히 쇠퇴하고 있는 교회의 모습은 전도 사명을 간과하고 있는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경고와 책망을 주고 있다. 전도는 기독교의 생명력이자 성도의 존재 목적을 드러내는 일이다.

기독교계에는 전도의 필요성을 반영하듯 많은 전도의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것들을 보면 사영리 전도법, 전도폭발, 총동원 주일, 이웃초청 잔치, 다리예화 전도, 이슬비 전도편지, 알파 전도, 고구마 전도, 태신자 전도, 오이코스 관계 전도 등 다양한 전도법이 개발되어 있다. 이 모든 전도 방법들은 각각 나름의 장점과 성공의 요소들이 있고, 올바른 훈련 과정을 거치면 전도 현장에서 귀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모든 전도 방법들이 좋은 것이다.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전도 방법들을 전심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여기서 성경에 나타난 예수님의 전도 원리와 방법을 다시 살펴보면서 전도를 향한 예수님의 동기와 진심을 닮기 원한다. 예수님의 원리와 방법은 선교지뿐 아니라 후방 모든 교회, 모든 성도들의 일상에서 회복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전도법과 근본 원리와 방법을 다시 세우는 것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전도의 동기와 내용과 방법이 바르면 성령님께서 반드시 역사하신다. 상한 심령을 감화시키고, 세속에 물들어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악한 세대를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성령님께서 도와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전도 방법을 되돌아봄으로써 전도의 원리와 동기, 전략, 방법 등을 되새기길 바란다. 필자는 로이드 존스 목사의 ‘전도설교’와 이영제 목사의 ‘예수님의 전도방법’ 등에서 큰 영감을 받아 선교지에서 전도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오늘 날의 조직화된 기독교는 명백하게 대중에 대한 호소력을 잃고 있다. 왜냐하면 신자들이 교회의 참된 유산이며 생명력 있는 원리들을 다소 무시하거나 방치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죄인된 인간의 궁극적인 구원은 하나님의 직접적 개입의 절대적 필요성을 선포할 때 전도의 성공을 거두었고 교회는 승리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예수님의 전도법을 살펴보기 전에 전도의 정의와 중요성, 전도를 해야 하는 동기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선명하지 않으면 그 동기와 방법에 문제가 생겨 전도를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 사항으로 볼 위험이 있다. 굳이 선교와 전도의 현장에서 복음의 핵심을 전하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기독교의 생명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벤 존슨은 ‘복음전도 입문’이란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복음 전도는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우선순위 중 최고 우위에 위치한다. 그러나 복음 전도의 가장 큰 장애물은 복음 전도에 대한 참다운 의미를 알지 못하는데 있다. 그 의미와 출발점을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곧 복음 전도의 성경적 모델은 성육신적 모델이다. 성육신이 전도의 가장 생산적인 출발점을 제공해 준다. 성육신이란 ‘육체 안에’라는 의미로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한 가운데로 찾아오신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육신의 몸을 입고 예수 그리스도로 이 땅에 오셨다. 그는 육신을 입은 영으로서 보이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충만하신 신성이 그의 인성 안에 거하시는 분이시다 (골 2:9). 성육신적 복음 전도는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와 같이 되시고 함께 하시고 우리의 존재를 변화시키시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오신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성령을 통해 계속 현존하시고 지속적인 성육신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 성육신이란 복음의 전파를 인간의 손에 맡겼다는 복음 전도의 개념을 바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어떤 인간적인 방법이나 기술로 전도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구원의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 즉 성령의 현존이 구원의 사건을 이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안에 성령으로 성육신하신 하나님이 왜곡된 복음의 개념을 바르게 하고 올바른 전도 모델을 제공해 주며, 성령 안에서 다양한 전도 방법을 개발할 풍부한 자원을 제공해 준다. 전도는 하나님 말씀의 도, 구원의 도, 생명의 도, 진리의 도를 전하는 것이다. 스펄전의 말대로 한 거지가 다른 거지에게 음식과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교회 밖의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소개하여 믿게 하고, 교회 안에 들어와 주안에서 한 지체가 되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한편,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전도에 대한 실제적인 정의는 ‘가장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이라 했다 (롬10:15). 고칠 수 없는 죄인 된자들, 죽어 영원히 멸망할 자들에게 가장 좋은 소식이다 (롬3:23-24, 요10:28). 불행과 헛된 소망에서 행복과 산 소망을 얻는 소식이며 지옥 불에서 사람을 건져내는 일이다. 잘못된 길에서 바른 길로 돌아서게 하는 것이며 최고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약5:19-20). 전도는 빚을 갚는 것이며 (롬1:14), 하나님께서 주신 보화를 나누는 것이고 (고후4:7) 천국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눅14:16). 또한 전도는 잃어버린 자, 집 나간 자를 찾아 데려오는 것이다 (눅15:1이하), 전도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주인이 맡긴 큰일을 행하는 것이다 (고후3:6). 전도를 행하며 복음을 전하는 바른 동기를 성경에서는 사랑과 순종 그리고 긍휼이라 한다. 하나님의 사랑 (요일4:8), 사랑을 받은 자로서의 사랑 (고후5:14), 이웃 사랑 (롬9:3), 순종, 성령의 인도하심 (행8:26), 하나님의 계획 (행16:6-10), 지상 명령에의 (막16:15) 순종, 하나님 나라의 기대 (계22:20, 마24:14, 막13:10)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함이 (눅5:25-26) 전도의 출발점이자 본질이다.

안필립 목사
예수교 대한성결교회
베트남 선교사, 교회개척, 고아원
마약자 재활원 & 신학교 운영
2011년  –현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