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수요 부진, 호주 대학들 학비 및 입학기준 낮춰야 목소리도 …

호주 대학들 曰 학비를 감축하기보다는 먼저 교내에서 절감 방안을 찾아볼 것

코로나 19사태 이후, 영어권 국가들의 교육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미국, 캐나다, 영국과 비교해서 호주의 손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주 대학들이 학비를 줄이거나 입학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학생 의존도가 높은 UNSW와 울릉공대학교는 코로나 19사태 이후 많은 유학생들을 잃게 되었으며 이로인해 작년 S&P 국제평가에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작년 3월 코로나 19 사태 이후, 국경폐쇄로 인한 ‘유학생 출입금지’로 정책때문에 호주의 많은 대학들이 예산삭감은 물론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힘든 한 해를 보내왔다. 2019년, 교육 분야에서 호주대학들의 가치는 370억 달러로 평가 됐었지만 1년 후인 2020년에는 18억 달러(4.9%)가 감소한 352억 달러로 평가 되었다.

S&P 국제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대학들이 캐나다, 미국, 영국 등 다른 영어권 국가들보다 유학생들에 더 많은 의존을 하고 있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들보다 더 많은 손해를 봤다고 한다. 코로나 19사태 이전에 호주의 전문학교와 대학교에 등록한 학생들 ¼은 유학생들이었으며 이는 다른 영어권 국가와 비교해봐도 훨씬 높은 수치이다.

S&P에 따르면 UNSW, 울릉공 대학교, ANU, 멜버른 대학교가 다른 국내대학들과는 다르게 코로나 19 사태를 이겨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위 4개 대학은 세계대학랭킹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학비 및 입학기준을 조정해서 호주로 오는 유학생들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UNSW 대변인에 따르면, 2020년에 3,200만 달러의 재정적자가 예상되었지만, 지출을 삭감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를 1900만 달러까지 줄였다고 한다. 이안 제이콥스 UNSW 부총장은, “예상보다 훨씬 괜찮은 재정 상태로 2020년을 마감하게 되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울릉공 대학교는 2020년 한 해 동안 비용을 절감하고 재정안정을 위해 여러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비를 감축하거나 입학 조건을 낮추는 것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멜버른 대학교 대변인 또한 학비 감축 혹은 입학 조건 변경계획은 아직 없으며 우선은 교내에서 다른 절감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ANU의 대변인 또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ANU가 교육의 퀄리티를 두고 타협을 할 필요는 없다고 발표하면서 학비 감축 혹은 입학 조건 변경계획이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S&P 보고서에 따르면, 국경폐쇄 상황이 지속되면 대학들의 재정 상황이 지금보다 더욱 악화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임원들의 임금삭감과 해고는 물론 대학 내의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한다.

또한, 해당 보고서는 호주-중국 양국의 외교 관계가 악화되면서 무역에 이어 교육산업이 다음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이 경우 중국 유학생들이 전체 유학생 수의 39%를 차지하는 호주의 교육산업이 위기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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