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면 주위 사람들은 상처를 입는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상처를 입는 사람은 바로 화를 내는 당사자이다.”
– 레프 톨스토이 –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기질이 차분한 사람도 있고, 감정의 기복이 큰 사람도 있습니다. 머리로 사고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죠. 이렇게 서로 다른 성향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이처럼 다양성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입니다.
그중에서도 감정의 기복이 큰 사람들은 희로애락을 격렬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쁨을 과감히 표현하여 주변에 밝은 에너지를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화를 내기도 합니다.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 표현은 주변을 밝히지만, 부정적인 감정의 표현은 종종 후회를 불러옵니다. 그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조금만 더 참을걸…”
후회는 자책으로 이어지고, 특히 화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언어적 표현과 연결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화가 난 순간에 내뱉는 말들은 쉽게 잊히지 않고,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은 옳고 그름이 없다, 하지만 표현에는 책임이 따른다
모든 감정은 그 자체로 괜찮습니다. 감정에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후회나 자책을 줄이기 위해서는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은 간단합니다. 감정에 압도당하는 대신, 그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 방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화가 날 때,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스스로 정하고 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은 찰나의 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 나의 선택에 따라 화를 내는 경우: 화가 올라오는 것을 인지하고, ‘화가 나도 차분히 이야기하겠다’고 선택한 뒤에 표현하는 화
• 감정에 압도되어 무의식적으로 내는 화: 화가 나를 집어삼킨 채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내는 경우
두 경우 모두 겉으로는 “화를 냈다”는 행동이 동일해 보이지만, 내면의 과정은 천지차이입니다. 전자는 내가 감정의 주인이 된 상태이고, 후자는 감정이 나를 지배한 상태입니다.
외부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만들기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서 우리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을 갖는다.”
이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감정의 주인이 되는 핵심입니다. 화가 올라올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잠깐의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공간이 커질수록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을 만드는 방법: 명상을 통한 알아차림 훈련
이 공간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명상과 마음챙김 훈련입니다. 명상은 우리의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현재 순간을 자각하도록 돕습니다. 명상을 통해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게 되고, 그 순간에 잠시 멈춰 선택할 여유를 갖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챙김의 힘입니다.
명상을 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15분만이라도 호흡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감정에 대한 통제력이 향상됩니다. 내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쌓이면, 더 이상 감정이 내 행동의 주인이 되지 않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 후회했던 행동이 있다면, 그 순간 누가 내 마음의 주인이었을까?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면, 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마음챙김이 필요할 때, 내 안의 신호를 읽어보세요
혹시 요즘 감정의 기복이 커지고, 화가 쉽게 나며, 참기가 어려운 날들이 많지 않으신가요? 그것은 마음챙김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하루에 단 15분만이라도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내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작은 훈련의 시작이 됩니다.
이번 한 주, 마음을 돌보며 편안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시 내 마음의 주인이 된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