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코치의 단상) 틀림과 다름

어리석은 자는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똑똑한 자는 자기가 어리석음을 안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틀림과 다름이란 단어가 있다. 분명히 다른 단어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말하는 의도는 다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정작 사용하는 단어는 틀리다란 말을 더 자주 사용하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예를들면 “너와 나는 틀려”라는 말은 서로 다르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틀려라는 말이 설령 다르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상대도 그렇게 알아듣긴 하지만 전하는 뉘앙스는 많이 다르다. ‘다르다’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서로가 다를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용의 느낌이 전달되어 서로 충돌이 없다. 그러나 ‘틀리다’라는 말은 내가 옳고 당신은 틀리다, 그러니 내가 더 우월하다는 느낌이 암암리에 전달되어 기분이 상한다. 또한 수용보다는 나를 주장하고 내것을 상대에게 밀어 넣으려는 의도가 깔려있기 쉽다. 그래서 불편하다. 그리고 그 내면엔 나는 옳고 틀릴리 없다라는 강한 신념이 자리 잡고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상대와 대화하기 때문에 주장이 강해지고, 틀릴 경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쉽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옳고 그르다’ 혹은 ‘틀리다’라는 말 보다는 ‘다르다’를 적절하게 사용하려 한다. 사실 우리들 대화속에 틀리다라는 말을 사용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은 서로가 다른 경우들이다. 생각도, 감정도, 신념도 서로 다른게 너무 당연하다. 우린 다른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내것을 주입하려 하거나 주장할때 상대가 틀리게 보이고 틀리다라고 표현하게 되는거 같다. 나는 어떤 단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가?

상대가 나와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할때 어떤 느낌이나 생각이 올라오는가?

옳고 그름을 초월하여 상대를 바라볼 수 있다면 관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평상시 사용하는 단어를 살펴보면서 나의 소통 방식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좀더 수용하고 인정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이번주도 많이 기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