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코치의 단상) 잠시 서면 보이는 것들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 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 가을 우체국 앞에서, 노래 윤도현 –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입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려가곤 합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지금 어디에 있지? 어딜 향해 이렇게 달려가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그 마저 잠시잠깐일뿐 그것에 대해 심사숙고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냥 살던대로 살면 되지 뭐 하며 다시 가던 길을 갑니다.

그러다 어느날 다시 깨닫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살려던 것이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 그래서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이제와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후회와 자괴감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달리다가도 잠시 머물러서 지금여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어떻게 자신을 가꾸고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나도 그렇게 하고 있음을 스스로가 먼저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여름의 그 거센 소나기와 추운 겨울의 눈보라 속에서도 굳건하게 버티며 지금까지 와준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며 칭찬해 줍시다. 그리고 하늘 아래 스스로 홀로 서서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시도록 청하며 다시 겸손하게 한발한발 나아갑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딜 향해 가고 있는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오느라 애쓰신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의 길은 기쁨이 충만한 여정이길 기원합니다! 기쁨도 선택입니다!